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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지마요너구리인줄
몰지마요너구리인줄| 조회 69| 추천 6| 08.12 21:48

한 글자로 태어나

풀이 되고

벌레 되고

들이 되고

물이 되오.


나,

술이 되고

혼이 되고

죄가 되고

설움이 되니



떨어지고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소.

어매요, 내 온 길보다 가야 할 길, 더 짙고 어두운

내 몸의 무게가 혼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하요.

나의 손톱 끝이 손가락이 손바닥과 손등이 손이 손모가지가 팔이 어깻죽지가 모가지가 아프오, 내 차라리 발톱 끝을 발가락을 발바닥과 발등을 발을 발목을 무릎을 다리를 끊었으면 좋겠소.


나, 생으로 태어나

죄의 이파리 이파리가 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나는 입술을 가만히 닫고

생을 머금소.


아 지금, 지금! 바람이 부는구나.

나, 살아 살아 살아서

혼의 부끄러운 나체를 가만히 머금소.


아 -

나, 살아 살아 살아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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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 태어나 살아있으니
언제나 숨소리 뱉어가며
생을 머금고 생을 늘어놓아.
1 0
08.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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