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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회의곡식신미츠키 Chapter.4 (0)
절회의곡식신미츠키| 조회 20| 추천 3| 10.10 02:10

 데우스 엑스 마키나, 창세기 시절 연극에서 쓰인 무대 기법으로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갑작스럽게 신이 공중에서 나타나 위급하고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쓰이는 연출이다. 그리고 지금은 단 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뜻이 변질되어 다르게 쓰이기도 하지만 변했든 변하지 않았든 두 가지의 의미 모두 잘 쓰이고 있으니 잘못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내려온 분은 그 분이 아니었다. 좀 더 높은 하늘에 계시어 모든 이들을 내려다 보고 관리하시는 분이다. 

 "이야~ 다들 고생했어. 조금만 늦었어도 씨디어는 마술신을 소환할 양식이 될 뻔했는데 덕분에 살았다니까!"

 "월연이랑 테츠야가 안 왔으면 안 오는대로 우리끼리 하려고 하긴 했는데, 성진이가 제시간에 맞춰서 데려와줬거든. 회복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어떡하나 싶었지만! 어찌저찌 미션 클리어 했지."

 "그러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뭐, 월연이랑 타스타르에게는 감사하고 있어. 너희들이 멍청하고 한심한 선택을 반복해주는 덕분에 내가 개입할 시간을 조금 벌어줬거든."

 이번에 다시 대면하게 된 그 분의 말투는 여타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조금 더 근엄하고...

 "어쩔 수 없지. 신격을 갖고 내려오려면 더 많은 시공의 균열이 필요해. 애초에 내가 강림했다는 것은 최악의 루트로 진입했다거나, 아니면 내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현현했다 정도인데 나는 마술신이 소환된 정도로 움직일 수 없는 인물이니까 말이지."
 그녀는 하늘색 머리카락을 베베 꼬며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렸다.

 "그럼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 검혈이랑 하나렌, 구원자와 수호자밖에 없는데 구원자는 월연같은 놈이고 수호자는 당체 도울 생각이 없으니 원."

 그리고 검혈께서는 저번처럼 행동하실테지. 그건 나로서도 조금 껄끄러운 일이다. 내게는 아직 타스타르가 필요하니까.

 "아무튼 이것으로 최악의 루트 마지막 분기점에 다다랐어. 그리고 나는 그것을 회피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내려온 것이고 말이지. 마음같아서는 찬혁이나 레이라던가, k를 보내서 위험인자를 전부 처리하고 내가 회랑을 막아내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던전미궁에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랑의 개입을 선택하고 말았어. 하지만 걱정하지마. 너희들의 옆에는 든든한 월연과 테츠야가 지키고 있으니까. 적어도 너희 중 한 명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특히, 미하일 너는 타스타르를 위해 목숨만을 보전하도록 해. 그것이 타스타르의 바람이니까. 타스타르를 살리라는 이펙터의 명령도 지금만큼은 꼭 지킬 필요없어. 각자 알아서 살아. 그게 이번 루트의 굿엔딩이니까."

 그녀는 숨을 간간히 쉬면서 마치 다발총처럼 쉼없이 말을 쏟아냈다. 뒤이어 현주님께서 손을 들고 발언을 허락받았다. 

 "ok, 진수 오빠."

 "그때 우리는 없는 거야? 일곱 명이서 회랑을 막아내면 둘 다 살릴 수는 있잖아."

 그녀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안타깝게도 던전 미궁의 입구에 다다라서 회랑과 조우할 때 언니오빠들은 회랑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온 천세의 신들을 막아야 할 거야. 알다시피 천세의 놈들은 지금 타스타르를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거든."

 그런 말을 들은 루피델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마치 잔잔한 수면과 같이 평온했다. 그렇지만 무위님께서 심기가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여셨다.

 "하여간에 그 새끼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니까."

 "에휴, 내 말이 그 말이야. 왜 이펙터가 타스타르를 살리려고 하는지 생각도 안하고 그냥 마술사니까 죽이자고 하는 병신들이라니깐."

 이번에 그녀는 오른손의 검지로 귀 윗머리를 두드렸다. 마치, 그들이 생각도 없는 허수아비라고 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한쪽 입꼬리가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삐죽 위로 치솟았다.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닌 듯 싶다. 그리고 그 의견에 다섯 분 모두가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놈들을 데리고 회의해야하는 절대신도 참 대단하다, 대단해."

 "그렇지. 나는 이제 시간이 다 돼서 올라가야 하니까 그만 가볼게. 안녕~"

 오는 것도 그렇지만 가는 것도 순 제멋대로인 분이다. 그래도 그녀는 시간과 공간의 한정이 분명히 필요하긴 하지만 모든 사건을 쉽사리 해결할 수 있는 말 그대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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