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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 달님
낮에나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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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2 추천 0 04/07 22:40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다.
다른 사람이 볼 땐 어쩔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당장 저 줄을 잡는다면 해님 달님 동화처럼 
나 역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지금 망설이는 이유는 
내가 하늘나라로 올라가면 남은 사람들은이라는 의문이었다.

어쩌면 해님과 달님은 하나뿐인 어머니를 잃어버린 데다 
호랑이에게 목숨을 잃어버릴 위기였기에 그렇게 손쉽게 동아줄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그 문제를 대입해본다면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다.
현대인 모두에게 대입해도 비슷할 문제 일 것이다.

내가 사라진다면 남은 가족들은? 내가 알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생각이 자꾸 떠올라 머리가 무거워졌다.

어쩌면 나를 하늘로 끌고 가는 대신 보상이 내려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상과 나를 저울에 놔뒀을 때 어떤 게 더 클지 판단하는 건 남는 사람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잡지 않기에는 
지금 보이는 저 줄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오늘 잡지 않는다면 내일은 아니 다시는 저 줄이 내려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게 나를 망설이게 하는 문제였고 
그렇기에 어떻게 해야 하나 줄 앞에서 망설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 줄을 잡으면 정말 하늘로 올라가는 걸까?
어쩌면 오누이를 못 먹은 호랑이가 나를 낚기 위해 내린 건 아닐까?
오누이는 하늘로 올라간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런 확신도 없다.
솔직히 따지면 내가 그렇게 착하게 살아온 것도 아닌 거 같다.
결국 저 줄을 잡았을 때 나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여러 생각이 줄을 잡으려는 내 발목을 붙들었다. 
그렇게 설득되어 한 발 내려놓으려 아래를 봤을 때
지독히 어두운 현실이 눈에 띄었다.

담담하게 지금 내 상황을 살펴보자면 우선 돈 한 푼 못 버는 놈이다.
사회란 놈은 20살이 되면 어른으로 단정 짓고 돈 못 버는 놈은 한심한 놈으로 취급한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무언가에 치열하게 부딪히면서 살아오지도 않았다.
누군가 앞으로 달려가려 나를 어깨로 치면 나는 그대로 밀릴 뿐이었다.
그렇게 밀리다 밀리다 보니 나란 놈은 사회의 성공이란 기준에서 한참 먼 등수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속도로 어두운 터널에서 멈춰버린 차가 
다른 차가 달려올지 모른다는 공포에 떠는 심정이 
지금 내 심정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구정물 같은 현실이 두려워 나는 한 발자국 올라왔고 다시 줄과 가까워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다면 잡을지 잡지 않을지 
나랑은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들이라면 하늘이 동아줄을 내리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튼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현실은 나에게 회피하고 싶은 벽이고 이 줄을 잡는다면 확실히 벽을 넘을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나의 두손이 동아줄을 붙들었다.





오늘도 한 명의 생명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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