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햄버거 가게의 안.
붉은 머리, 그리고 뾰족한 귀와 창백한 피부.
누가 봐도 이 작은 소녀는 꽤 눈에 띄는 존재였지만, 이상하리만큼 사람들의 관심 속에 없는 모양이었다.
소녀의 이름은 세라스 이벨리언.
마족, 그 중에서도 몽마라고도 부르는 메어 일족, 서큐버스다.
세라스는 훤히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유심히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점심으로 해결할 생각이었던 햄버거 세트에는 아직 손대지 않았다.
"야."
"으악! 깜짝이야!"
세라스를 부른 것은 다름 아닌 사샤였다.
사람의 손바닥 위에서도 서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몸집의 여성이었다.
그녀 역시 마족이며, 페어리 일족이다.
선천적으로 엄청난 마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등 뒤에 있는 마력으로 형성된 투명한 날개는 바로 그 넘쳐나는 마력을 실시간으로 뿜어내서 만드는 결과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사샤가 테이블에 걸쳐앉으며 그렇게 물었다.
세라스는 콜라에 꽂혀있던 빨대를 한 번 물고서 주위를 다시 둘러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냥. 밥 먹으러 왔지."
"뭔가 밖을 열심히 보고 있던데?"
세라스는 살짝 짜증이 났지만, 차분히 대답해주었다.
"……다음 남친 후보를 찾고 있어."
"뭐?"
기가 차다는 듯이 사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너 또 헤어졌어?"
"아니. 이제 곧 헤어질 것 같아서."
사샤는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세라스에게는 한 가지 안 좋은 취미가 있다.
그것으로 인해,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새삼스럽긴 하지만, 넌 진짜 악취미야.
남자를 네 맛대로 서서히 조련해나가다가 하룻밤 보낸 후 차버리는 거."
"뭐, 어쩔 수 없잖아. 잘 생긴 남자인데 연애를 한 번도 못 해본 그 순수함….
완전히 내 심장을 직격해버리는 마약 같은 매력이란 말이지."
"그래. 하룻밤까지 치루면 그 순수함이 없다 이거지?"
"맞아. 뭐든 부끄러워하고 표현마저 서툰 연애가 바로 내가 추구하는 즐거움이지.
지금 사귀는 아이는 이제 질려버렸어. 이제 마지막 한 입만 남은 케익 같은 거지."
"넌 죽을 때 곱게 못 죽을 거야."
길게 한숨을 내쉬며 사샤가 몸을 일으켰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날개가 팽창하면서 사샤를 허공에 띄웠다.
"뭐, 아무튼 적당히 하도록 해.
에르카 대장에게 안부 전해주고."
"엥? 벌써 가?"
"그냥 네가 보이길래 왔을 뿐이야.
누구와는 달리 난 굉장히 바쁜 몸이거든.
내 고객님과 오늘 만날 약속이 있어서 말이야.
어쩌면 대장님께 부탁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사샤는 짧게 인사를 마치고 빠르게 사라졌다.
그 뒤를 바라보던 세라스는 짧게 한숨을 내쉰 후, 감자를 입에 던져넣고 우물거렸다.
잠깐 흐름이 끊어지기는 했지만, 탐색은 이어서 진행한다.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 자신의 원하는 조건의 인간을 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녀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큐버스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대충 입은 패션.
손질하지 않은 머리.
무심해보이는 표정.
……하지만 잘 생겼다.
"……찾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라스는 아직 까지도 않은 햄버거는 그대로 놔둔 채, 가게 밖으로 나와 목표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어떤 계기로 저 인간에게 다가갈지 고민으로 가득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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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설정 몇 개.
세라스는 양성애자.
그렇기에 같은 여자인 레디아에게 나쁜 손장난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러다가 얼굴이 두배로 부어오를 만큼 맞기도 하지만...
어쨌든 혼혈이라는 점이 좀 더 세라스를 자극하는 모양이다.
허구한 날 레디아한테 맞는 것이 일상이지만 일단 상급(A) 마족이다.
리더인 레디아의 평상시 등급이 준특급(S-)일 뿐, 절대 약한 마족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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