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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커뮤니티를 향하여! -2화-
사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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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5 추천 7 03/12 21:05

 


지난 이야기!


커뮤니티에 과몰입하다

커뮤니티의 신(이하 커신)이란 놈한테 잘못 걸려서

커뮤니티 세계 속으로 납치되어버렸다.

 

그리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이 '위트랜드'란 사이트를

세계 최고의 커뮤니티로 만들어야 한다.


...

 

생각해보자.

자고로 '세계 최고의 커뮤니티'란 무엇인가?


'커뮤니티'의 정의를 앞뒤 정황을 따져보아

'위트랜드와 같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본다면,


아무래도 '세계 최고의 커뮤니티'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뜻하는 것일 테다.


이용자 수가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라면

당장 한국에는 디시, 에펨, 인벤 등이 대형 커뮤니티가 있고,


바다 너머에는 reddit, 5ch, 4chan

이용자 수가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은 초-거대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


위트랜드는 어떤가?


위트랜드는 웃대에서 갓 파생된 사이트이기에,

시작부터 일정 수의 난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위트랜드가 파생되어 나온 웃대마저

국내 커뮤니티 순위 탑텐에 끼지도 못한다.


그 말은 즉, 위트랜드는 새 발의 피의 헤모글로빈이란 뜻.


저 커신은 이 헤모글로빈으로 불사조를 만들어보라고 한다.


...


그딴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

2: 위트랜드 특, 위트랜드 아님.

---



한참을 멍하니 충격에 잠겨 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전히 백사장엔 나밖에 없고,

수평선 바다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더 이상 아무런 목소리도 안 들리는 것으로 보아

넋이 나가있던 사이 커신도 집에 간 모양이었다.


이번 일로 눈 앞이 캄캄해진다는 말의 뜻은 정확히 알게 되었다.

살면서 딱히 궁금한 적은 없었어도.


...


그래도 그 덕에 상황 파악은 끝마쳤다.


'분명히 이건 미친 짓이다.

이런 황량한 무인도를 세계 최고 머시기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기존의 상식대로 생각하기엔 말이지.

그러나 나는 아직 이 세계를 모른다.


'말도 안돼, 커뮤니티 세상이라니!'


나름 커뮤니티를 잘 안다고 자부한 나여도

모니터 이면에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상식개변이 필요한 순간이다!'


일단 이 세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내가 아는 커뮤니티 상식이 이 세계에선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다른 점이 있으며, 어떤 새로운 점이 있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미친 신이어도 아주 불가능한 과제를 내줬을 리는 없지 않은가?


'지레짐작하고 포기하는 건 그 이후의 일이다!'


...


하지만 그 전에,

제일 먼저 할 일은 나의 생존부터 도모하는 것이다.


땅거미가 지고 바닷바람이 잦아들자

슬슬 한기가 해안가를 뒤덮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세상이 어쩌고

세계 최고의 어쩌고를 하고 자시고

이대로 있다간 시작 지점에서 얼어 죽어버릴 것 같다.


먼저 여기로 이주한 유저들을 만나보고

불이 있다면 빌리고 집이 있다면 몸을 축이든 해야겠다.


...그런데 이 섬,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분명 커신 말대로라면 막 이주한 사람들이 있기는 해야 할 텐데?


크기도 그리 크지도 않은 섬 같은데

어딘가 사람들이 모여 산다기엔 너무도 고요하다.


의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한기가 등을 타고 올라와 이를 치길래

일단 야자수 숲을 향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거 아무도 없습니까?!"


나는 야자잎을 헤치며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보았다.

찌르르르,낯선 곤충의 소리만이 들릴 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무도 없어요?!"


큰일이다!

벌써 해가 지고 주위가 깜깜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개시도 전에 얼어 죽고 만다.


'이 미친 신 같으니, 시작 지점을 이딴 곳으로 잡아놔?!'


"제발! 여기 사람 살려요~!"


나는 최후의 발악을 하듯 소리를 내질렀다.


그 때,

저 나무 사이로 불빛이 슬쩍 보였다.


형태는 보이지 않아도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저건 사람이다!


"여기에요! 여기! 여기 사람이 있어요!"


불빛도 내 목소리를 들은 듯,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 여기에요! , ! 그래요!"


수풀을 헤치고 한참을 달려들자, 비로소 사람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할렐루야!


횃불을 들고 있는 한 명의 성인 남성이다!


다행히 커뮤니티 세상에도 사람은 있다!

역시 그랬어!

여기 사람이 있다고~!


"아이고~ 이 야밤에 어째서 여기에 계십니까~?"


횃불을 들고 있는 수염이 듬성듬성난 남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 정말...! ...! 만나서...! ...! 반갑습니다...! 정말로요!!"


나는 벅찬 숨을 몰아쉬며 감사에 찬 인사를 전했다.

정말이지 눈물이 다 나올 것 같았다.


"...! 여기가...! ...! 위트랜드...! ...! 맞지요...?!"


"아이고~ 아이고~ , ! 위트랜드! 위트랜드 맞습니다~ 어서오세요!"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마침내 진정한 위트랜드에 도착했다...!


"...! 그쪽도...! ...! 위트랜드 사람인가요?!"


", , 그럽죠! 저는 위트랜드의 관리자 되는 사람입니다!"


"...! 관리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번에 관리자를 만나다니,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그렇다면 이 자가 위트랜드를 세웠다는 그 네임드 유저시겠다!


외모는 동네 깡패처럼 생겼으면서

말투는 붙임성 있고 위트가 넘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이 분이라면 정말 큰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초반엔 억까가 좀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일이 신이 도와주나 싶을 정도로 순조로웠다.


잠시 숨 좀 고르고, 관리자와 함께 길을 나섰다.


관리자는 나를 앞장서서 걷도록 시켰다.

뒤에서 뱀이 나올지도 모른다나.


그 사소한 배려에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네임드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 있나요?"


"~ 다른 분들 모두 마을에 모여 있습죠! 저만 믿으세요!"


"오픈 초기인데 사람이 많이 왔나요?"


"아이고~ 그럼요! 아주 인기입니다, 인기! 허허허!"


말투가 좀 해괴망측하긴 했지만,

그래도 네임드니까, 나는 모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거겠지 생각했다.


", 이 길이 맞나요?"


", 맞습니다~ 앞에 보세요~ 허허!"


관리자 분은 촌스러운 멜빵에 헤친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슬쩍 보니 허리띠에는 칼집에 권총집도 있었다.


커뮤니티 세상의 복장은 내가 살던 곳이랑은 좀 다르구나 싶었다.


정말 관리자를 믿고 한참을 걸어가니 마을이 하나 보였다.


표지판에 빨간색으로 '자료 게시판'이라 써져있었다.


'커뮤니티 세상의 마을은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오두막으로 집을 지었으려나? 아니면 최첨단 기술이 있으려나?'


나는 드디어 커뮤니티 세상의 진면목을 본다는 기대와 함께

기쁘게 마을로 들어섰다.


하지만 이내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마을에는 내가 생각했던 최저치의 기준인 오두막마저 없고

짚으로 대강 만든 움집만이 듬성듬성 서있을 뿐이었다.


"... 여기가 마을인가요?"


",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은요...?"


"해가 져서 모두들 집에 들어갔나 봅니다!

아시다시피 새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이 좀 고되잖아요?

당신도 저를 따라오세요! 집을 안내해드리죠!"


'이게 신생 커뮤니티 사이트의 현실...?

그리고 내가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하는 사이트...?'


몹시 실망스러운 마음을 안은 채

관리자를 따라 한 움집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다른 사람들이  보였다.


이미 모두들 바닥에 누워서 잠에 든 모양이었다.


"여기서 다른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하룻밤 눈 좀 붙이세요!

저는 밖에서 또 길 잃은 사람이 있나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그럼 편히 쉬세요~~"


", 감사..."


내가 인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관리자는 제 할 말만 마친 채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다행히 움집 속은 따듯했다.


나도 급 피곤이 몰려와 오늘은 이만 생각하고

내일 마저 생각할까 하고 자고 있던 사람들을 돌아봤다.


"아씨, 깜짝아...!"


그리고 깜짝 놀라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모두 앉아서 사나운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던 것 아닌가?


', 뭐야! 신참이라고 기강 잡으려는 건가?'


"이봐, ."


", ?"


여성의 중후한 목소리에 쫄아, 난 삑사리를 내며 대답했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


"... 위트랜드 아닌가요?"


"그래, 위트랜드다.

하지만 클라인이 만든 위트랜드는 witland.xyz.

여기는 witland.kr이다."


", 그런가요?"


"그래,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도 witland.xyz.

하지만 여기는 witland.kr이야."


", 그렇군요?"


"아직도 모르겠나?"


"?"


", 납치된 거야."


영문 모를 말이 비처럼 쏟아지자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이 사람들은 누구고, 아까 그 사람은 누구지?

다른 위트랜드가 있다고? 무슨 평행우주야? 위트랜드 유니버스?

납치됐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납치가 뭐야?(?)


진도가 너무 빨랐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 아까 그 사람은..."


"아까 그 사람은 해적이다.

함정을 파놓고 사람들을 잡아다가 트래픽 시장에 팔아넘기려는 해적!

이제 시간이 없어. 모두들 움직이자!"


그녀가 말을 끝마치자 모두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가 문 밖에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확인하고 말했다.


"따라와!"


그녀의 신호에 맞춰 모두들 움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 따윈 없이

얼떨결에 나도 사람들을 따라 밖으로 나섰다.


사람들을 따라 달려간 곳은 또 다른 해안가 부근이었다.


달빛에 저 멀리 조각배 한 척이 해안가로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내 예상이 맞았어.

저 놈들은 오늘 우리를 기절시킨 후 저 배를 타고 납치할 계획이었어.

그렇겐 안되지.

저들이 배에서 멀어지면 우리가 저 배를 탈취해 이 섬을 떠난다!"


", 다른 사람들은요?"


누군가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확인해본 결과, 오늘 이 섬으로 잘못 들어온 건

주소를 잘못 본 우리하고, 멍청한 이놈 뿐이야.

그런 걱정 말고 마음 단단히 준비하고 있어!"


'이놈'은 나를 뜻했다.


우리는 수풀 속에 숨어 가만히 기회를 엿보았다.


나는 와중에 조용히 생각했다.


'아니.

나는 자칭 커뮤니티의 신이란 놈이 여기로 오게 한 건데.

설마 그 놈이 주소를 헷갈린 거야? 정말? 신인데?'


배가 모래밭에 상륙하고 총을 든 사람들이 배에서 내렸다.

건너편 숲에서 아까 그 관리자라는 놈이 나와 사람들을 반겼다.

그들은 배를 모래밭에 끌어올린 후, 다함께 숲 속으로 사라졌다.


"지금이다! 움직여!"


그녀의 신호에 따라 모두들 달빛을 가르며 모래밭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같이 힘을 합쳐 배를 도로 바다로 끌어내렸다.

인원에 비해 배는 작은 편이지만 모두 탈 수 있을 만한 크기였다.


그녀가 배에 능숙하게 먼저 올라타서 말했다.


"좋아, 내가 노를 저을게. 빨리 배에 올라타!"


그때였다.

저멀리서 누군가 소리쳤다.


"저놈들이 우리 배를 가지고 도망친다! 잡아!!"


"빨리 올라타! 빨리!"


한 사람, 한 사람씩 배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나도 빨리 배에 올라타고 싶었지만,

바다 밑에 발이 닿지 않아서 허우적댈 뿐이었다.


(피슝--!)


(!)


총알이 귀 바로 옆을 지나갔다.

뒤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 푸훕...! 허억...!"


"빨리 타! 이 멍청아! 빨리 타라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새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배에 올라타고 나 혼자 수면 위에 있었다.


물이 입에 들어오든 코에 들어오든

가능한 빠르게 헤엄쳐보았지만 도무지 배와 가까워지지 않는다.


도리어 배는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피융--!)


총알이 빗발쳤다.


(!)


총알이 배에 맞아 파편이 튀겼다.


"이씨...! 푸훕...!

커신...! 허억...!

이새...! 크흡...!

허접...! 푸흐흡...!"


눈코입에서 나오는 것이 바닷물인지 눈물 콧물인지 모르겠다.


'커신..! 커뮤니티 주소도 헷갈리는 게 무슨 신이야..!

내가 그래서 너 허접이라고 말했잖아..!

내가 무슨 틀린 말을 했다고 이런 벌을 받아야 하는 건데..!'


팔에 더 이상 힘이 들지 않는다.

다리도 이제 무감각하다.

어쩌면 벌써 총알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지도 모르지.


점점 힘이 풀려간다...


...


"이런, 젠장! , 노를 맡아!"


(풍덩)


"! 손을 잡아!"


나는 정신이 희미한 가운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순간 하늘로 날아오르는 줄 알았다.


그녀는 엄청난 괴력으로 날 수면 밖으로 끌어내었다.

 

나는 잠시 활공하다 이내 배 위로 내동댕이 쳐졌다.


"끄악!"


그녀가 다시 배 위로 올라타 노를 잡았다.


"모두 배에 탔지? 출발하자!"


배는 엄청난 속도로 파도를 가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멀리서 총소리가 들렸지만 총알은 배에 닿지 않았다.


"..............................!!!"


자칭 관리자라는 놈의 목소리만이 아른거렸다.


살았다...

살았다...

또 다시 죽을 위기를 모면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


"쿨럭! 쿨럭!"


나는 먹은 바닷물을 토해냈다.


이제 저주받은 가짜 위트랜드 섬은 수평선 너머로 시야에서 사라졌고,

배는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를 헤엄치고 있었다.


"적당히 토해내. 탈수 증세가 올 수 있으니까."


".. .. 감사합니다..."


나는 문득 이 분들에게 감사 인사가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나는 근육질의 초록 머리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당신들은 누구신가요?"


"보면 모르겠어? 우리는 자셔야.

자셔니까 뱃일은 쉽게 할 수 있는 거지."


아하, 자료 셔틀, 일명 자셔.

커뮤니티에서 자료의 수입과 수출을 담당하는 사람들.

커뮤니티 세상에선 이런 식으로 일하고 있었구나...


"그렇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 인사는 이만하면 됐어. 자셔에게 이 정도는 일상인 걸.

이제 우리는 '진짜 위트랜드'로 떠날 거야.

우리 항해사가 주소를 잘못 보는 바람에 일이 생겨버렸지만."


"죄송합니다. 대장..."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시끄러. 육지로 돌아가면 각오하라고.

, 그래도 덕분에 멍청이 목숨 하나는 건져냈네.

너도 위트랜드로 가는 길이지? 웃대에서 피난오는 길인가?"


"아뇨, ... 그냥 여기저기 떠돌고 있습니다."


"유동이구만 그래? 우리는 웃대에서 오는 길이야.

간만에 새 커뮤니티에 한 번 정착해보려고.

너도 은혜 갚는 겸 추천이나 댓글 많이 달아주라고."


", , 그럴게요!"


"... 대장! 저기...!!"


누군가 대장을 불렀다.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무수한 먹구름이 있었다.


"이런, 좋지 않은 이벤트구만.

다들 각오해. 특히, !"


...


정말 제대로 각오했다.


하지만 오늘은 억까 이벤트가 만발하는 날이었다.


폭풍우가 내리치고 커다란 파도가 배를 휘젓고 있는 와중,

제일 먼저 배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은

아까 일로 팔과 다리에 힘이 풀려있던 바로 나였다.


나는 태풍에 날라가는 진돗개 마냥 배에서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배 위에서 사람들이 소리쳤지만 이번 만큼은 날 도울 수 없었다.


날아가는 동안 생각했다.


', 커신..! 커신..!

널 증오해..! 널 증오하고 혐오해..!

이 허접한 신..! 허접하고 쓰잘데기없는 듣보잡 신..!

남들이 천지창조할 때 방구석에서 유저나 괴롭히는 씹새.."


빠른 속도로 바다에 내팽겨치며 의식을 잃었다.


...


나무 천장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야자수 냄새가 난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머, 이제 정신이 드셨나요?"


몸을 일으키려니 머리가 쪼개질 듯 아팠다.

눈 앞이 흐릿흐릿한 가운데 방금 말을 건넨 여성에게 물었다.


"여기가, 여기가 어딥니까?"


"여기는 즐거움의 신세계, 위트랜드입니다~!"


...


위트랜드...


마음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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