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어린 시절 이야기네요
지금은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데
이사가기 전에 살던 곳은 겉으론 보기엔 그저 그러나 흉흉한 곳으로
검은 안개가 지나간다든가 지 멋대로 불이 꺼지거나 켜지고
악몽을 자주 꾸는 등 영 좋지 않은 곳이었죠.
그 중 피크는 이 사건이었습니다.
더운 여름 날 가족들은 짧은 헤어 스타일에 짧은 옷을 입고 지냈습니다.
여름을 이겨내고자 부모님께서 수박 화채를 해주셨는데 너무 많이 먹어 당연하게도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라 새벽에 오줌마려움 증후군에 시달리게 되었죠.
그 시절까지 침대나 이불에 세계전도를 그리던 저는 다행히 일어나
늘 무서운 꿈을 꾸고 괴기현상이 있던 집에서 오줌을 싸러 가기로 했었죠.
어 시원하다 짤빵에서 나오는 아저씨보다 더 시원한 표정으로 오줌을 싸고 나오는 데
거실의 TV는 파란 화면으로 켜져있고 거실에서는 어머니 혼자 쇼파 위에 누워계셨죠.
저는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 들어가셔서 안 주무세요?"
하는데 별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주무시나 뭔가 위화감을 느꼈지만 너무 졸린데다가 거실의 불이 꺼져서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은 긴 생머리 때문인지 가려져 보이지 않아 주무시는 건지 알 수도 없었구요.
별 수 없이 저는 어머니를 옮길만큼 힘이 세지도 크지도 않았길래 계속 말을 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 들어가서 주무세요. 밖에서 주무시면 입 돌아가요."
라고도 하고
"TV는 왜 혼자서 켜져있어요?" 라고도 했지요.
보통은 방송이 끊겨서 그런 화면이 나오는 거겠죠?
저는 결국 깨우는 걸 포기하고 방으로 가 자고 일어나 부모님을 맞았죠.
저는 어머니에게 "왜 거실에서 주무셨어요?"
라고 하니까
"응? 난 방에서 잤는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누나가 거실에서 잤나보다.' 라고 생각하곤
"누나, 왜 거실에서 잤어?"
라고 물어봤죠.
누나는 "나? 나 어제 방에서 잤는데. 누가 TV를 켜놨어?"
TV를 보니 어제처럼 계속 파란 빛으로 켜져있더라구요.
순간 저는 오싹해졌습니다.
가족들 가운데 머리가 긴 사람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더군더나 '얼굴을 가릴 정도'로 말이죠.
가족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봤으나
더 놀라운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더라구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나 봅니다. 어린 나이에 헛것을 봤나 생각했을수도 있구요.
귀신이 있을수도 있다는 얘기 말고는 별 감흥 없이 넘어갔습니다.
도대체 거실에 있던 여자는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제가 그 여자와 '대화'를 했다면, 아니 그 여자가 머리를 헤치며 저를 '봤다'면 어떻게 됬을까요?
아니 그걸 떠나 그 여자가 '일어나' 저에게 왔다면...
아무에게도 할 수 없어 갑갑하던 차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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