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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정글짐
민초귤치노 【민귤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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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 추천 10 11/28 13:44



내가 대학생일 때의 일입니다.

학교에서 돌아가는 길에 담배를 사려고 가판대에 다가가 발을 멈췄을 때였습니다.

6,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곁에 다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안녕.] 이라고 대답해줬습니다.

[뭐 하는 거예요?]

[뭐긴, 담배를 사려고 하잖아.]



묘한 질문을 해오는 그 아이에게 나는 무심결에 쌀쌀 맞은 태도로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갑을 꺼내 담배를 살 때까지 그 여자아이는 [좋은 날씨네요.] 같이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는 별 신경 쓰지 않고 적당히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 곳을 떠나려고 하자 그 아이는 [어머니가 부르고 계세요. 같이 가 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나의 손을 잡아 당겼습니다.

나는 거기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에게 볼 일이 있다고?



나는 어떻게든 피해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내 쪽은 보지도 않고 [부르고 계세요.] 라고 계속 말하며 나를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결국 나는 그 집념에 지쳐서 질질 끌리듯 여자아이의 뒤에 붙어 따라갔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곤란한 일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5분쯤 따라가니 조금 큰 놀이터에 도착했습니다.

그네와 정글짐, 등나무가 기둥을 휘감고 있는 벤치가 보입니다.

황혼이 가까운 탓인지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자아이는 벤치 쪽으로 나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 공원의 벤치는 천장과 양 옆에 등나무가 잔뜩 휘감겨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는 [엄마, 데리고 왔어요.] 라고 등나무 안 쪽 벤치를 향해 말했습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는 등나무에 가려 안 쪽의 벤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에 누가 있는지 보고 싶었지만 내 손을 꽉 쥐고 있는 여자아이의 손을 뿌리치기 미안해서 그냥 서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이...] 하고 벤치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유별날 것 없는 보통 여자 목소리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내 온몸에는 소름이 끼치며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시라도 바삐 그 곳에서 도망치고 싶어졌습니다.



그 때 아이가 [나, 놀고 올게.] 라고 갑자기 말하고 벤치 반대쪽에 있는 정글짐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는 퍼뜩 제정신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이...]

또 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별다를 것이 없는 목소리.

이번에는 소름도 끼치지 않았습니다.



기분 탓이었나...?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등나무 안쪽 벤치가 보이는 곳으로 뛰쳐 들어갔습니다.

뛰어들면서 확 벤치 쪽을 돌아봤습니다.

...거기에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어깨 정도 오는 머리카락의 30살이 약간 넘어 보이는 여자입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이...]

그녀는 조금 망설이면서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야, 평범한 사람이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나는 [아뇨, 아닙니다. 괜찮아요.] 라고 머리를 긁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여자아이의 어머니와 가볍게 잡담을 나눴다.

날씨가 어떻다든지, 요즘 학교는 어떻다든지...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여자아이의 어머니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다른 이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는 벤치의 바로 옆, 내 등 뒤에 있는 정글짐에서 놀고 있습니다.

슬슬 해도 저물고 있었습니다.

공원은 오렌지색에 물듭니다.



그 때 나는 문득 원래의 목적을 떠올렸습니다.

왜 내가 여기에 오게 된 것인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그 때 [저, 그런데 어째서 저를 부르신건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치에!] 하고 대단히 큰 목소리로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외쳤습니다.

아마 그 여자아이의 이름 같았습니다.



나는 황급히 등 뒤의 정글짐을 되돌아봤습니다.

그러자 눈 앞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지고, 둔탁한 충격음과 무엇인가 부서지는 소리가 발 밑에서 났습니다.



천천히 발 밑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 여자아이, 치에라고 하는 여자아이가 기묘하게 몸을 비틀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몸은 엎드려 있는데 얼굴은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크게 뜬 눈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렌지 색의 지면에 붉은 피가 천천히 퍼져 나가는 것을 나는 아연실색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경찰, 앰뷸런스, 전화...

여러 단어가 머리 속을 어지럽게 날아다녔지만 정작 몸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여자아이가 움찔하고 움직이고 무슨 말을 중얼댔습니다.

아직 살아 있다!

나는 바로 달려 들어 여자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들으려 했습니다.



[...어...엄...마...]

어머니를 찾는 것일까!?

나는 벤치를 돌아봤습니다.



그러나 아이 어머니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 비명을 지른 후에 어머니는 이 쪽으로 달려오지도 않았습니다.

도움을 구하러 간 것일까?



[...가지마...]

다시 여자아이가 중얼댔으므로 나는 그 쪽을 향했습니다.

[괜찮아, 어머니가 도와줄 사람을 찾으러 갔어.] 라고 말하며 여자아이를 달래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헛된 위로일 뿐이었습니다.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이미 목이 꺾여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이 곳에 없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엄...마가...부르고...있...]

여자아이는 아직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부르고 있다고...?

나는 문득 위로 시선을 돌려 정글짐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여자아이의 어머니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탁한 눈, 잔뜩 빼물은 혀...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그것은 이미 죽은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비뚤어진 턱이 꾸물거리며 움직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딸이...]



그 다음 일은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아마 그 때 기절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한밤 중에 놀이터에서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정글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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